[박황춘의 문화세상] 바보상자라 불렸던 TV의 몰락
[박황춘의 문화세상] 바보상자라 불렸던 TV의 몰락
  • 뷰티헬스신문
  • 승인 2019.06.26 09:2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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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박황춘
연극배우 박황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볼거리들과 재미, 즐길 거리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우리는 일상에 스마트폰이 빠지면 왠지 커다란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서서히 그 존재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있다.

가족들과 또는 동네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축구나 레슬링, 권투를 보며 함께 환호하던 TV가 점차 그 대접을 받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집만 보더라도 확실히 느껴진다.

이제 성인이 된 두 아이들은 주로 모든 걸 스마트 폰으로 해결한다. 영화를 보던 게임을 하던.... 현재는 TV와 함께 컴퓨터도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만 못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 집의 TV는 그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잠시 틀어놓는 정도의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뭔가 조용하면 분위기가 엄숙할 것 같아서 또는, 삭막함이 싫어서 뭐 이런 수준으로 식사가 끝날 때면 TV도 곧 꺼지고 만다. 그리고, 스마트 폰이 그 비워진 자리를 대신해 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유독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10~20대 자녀들을 둔 가정을 들여다보면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런 만큼 요즘 공중파다 지상파다, 또는 유튜브 등 SNS에서 짧막한 영상들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며 1인미디어시대에 발맞춰 지상파나 공중파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물밀 듯이 흘러넘친다.

연예인들도 거기에 한 몫하며 수없이 많은 콘텐츠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러니 이제는 고정 관념이 되어 버린 TV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처럼 뒤 켠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된 것이다. 물론, 4~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TV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옛날의 향수가 있어 더 커다란 TV를 갖고 싶어 하는 욕구 또한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빠르게 바뀌어 가는 시대에 세대 공감도 점점 두꺼운 담이 쌓여가고 있는 요즘 구시대의 유물처럼 변해버린 TV가 다시 한 번 도약하여 우리들 가정에 화목과 웃음을 선사해주는 예전의 그 바보상자로 다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 시절, 이웃 간에도 서로 서로 위해주고 정말 친척보다 더 가까운 게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었듯 우리에게 즐거움과 화합을 안겨주었던 TV가 그 빛을 점점 바래가는 것이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꼭 우리들의 자화상인양 느껴진다.

시대가 발전하고 고도성장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그 가운데 사람 개개인들의 인간성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 앞만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현 시대가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것 또한 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TV속 드라마나 쇼프로그램들을 보고 웃는 것은 나 혼자란 걸 느낄 때 마다 참 서운하다란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 그 만큼 세월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증거인가보다.

이제는 점점 뒤로 밀려가는 TV를 보며, 빨리 변해가는 시대를 보며, 우리는 한 번 쯤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연극연출가. 공연기획가 박황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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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ㄹ 2019-06-26 21:19:59
공감가는글이예요~~

미구리 2019-06-26 15:20:01
아이들한테 좋은세상을 주기위해 깨어있어야겠네요

동화 2019-06-26 15:02:30
요즘시대에 한번쯤 생각해보고 가면 좋을 기사네요~

서정욱 2019-06-26 14:31:49
뒤돌아보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좋은 글 감사~~^^♥

드래곤 2019-06-26 11:37:54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공감대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