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춘들, "학자금 대출 갚다보면 돈 없어…결혼 포기할 수밖에"
2030 청춘들, "학자금 대출 갚다보면 돈 없어…결혼 포기할 수밖에"
  • 이호규
  • 승인 2019.07.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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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및 이혼에 대한 견해(출처: 통계청)
결혼 및 이혼에 대한 견해(출처: 통계청)

[뷰티헬스신문 이호규 기자]

주변을 보면 2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미혼남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9세인 최모(남성)씨는 여전히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이 없다. 일단, 상대방으로부터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결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문제이다.

최씨는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이 돈으로는 서울은 커녕, 경기권 빌라 전세 정도 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생기면 양육비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청년단체 '청년하다'의 유지훈 주거지원센터장은 "학자금 대출 상환, 취업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혼 적령기가 다가와도 모은 돈이 없는 청년이 많다"며 "부모 도움을 못 받으면 사실상 집 마련이나 경제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이 쉽사리 결혼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는 '결혼비용'이 압도적 1위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5~39세 남성의 10명 중 3명(29.6%)이 결혼 준비를 할 때 망설인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로 '결혼비용'을 꼽은 사람은 71.7%였다.

여성 역시 61.3%가 결혼비용을 문제 삼았다. 싱글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기 싫다'는 이유로 결혼을 망설였다고 응답한 사람은 남성 6.5%, 여성 11.1%에 불과했다.

13일 통계청 등이 발표한 청년 통계를 분석해보면, 청년층 남녀 모두 현실보다 더 많은 소득과 재산을 예비 배우자에게 기대하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19~39세 미혼 여성(1294명) 74.2%가 이상적인 남편감의 월소득을 '300만원 이상'(300만∼400만원 미만 44.3%, 400만원 이상 29.9%)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미혼 남녀 모두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절대적으로 선호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미혼 남성(만 19~39세)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29.1%에 불과했다. 여성 역시 23.0%다. 나머지 청년들은 다세대 빌라와 원룸·오피스텔 순으로 거주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배우자 만족도가 남성보다 낮았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남성보다 열려있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녀 모두 20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8년 남성은 79.5%가 여성은 67.9%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2018년에는 각각 52.8%와 43.5%로 하락했다.

젊은 여성들은 이혼에 대해서도 남성보다 개방적이었다. 여성의 경우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28.6%에 그쳤지만 남성은 37.9%에 달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도 18.8%로 남성(14.5%)에 비해 더 높았다.

이호규 기자 hoseo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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