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日화이트리스트 韓배제, 영화계 불똥...일본 불매운동 타격 커
[이슈] 日화이트리스트 韓배제, 영화계 불똥...일본 불매운동 타격 커
  • 이호규
  • 승인 2019.08.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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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왼쪽) 포스터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포스터
국내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왼쪽) 포스터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포스터

[뷰티헬스신문 이호규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달 째를 맞고 있다. 일반 경제분야를 넘어 이젠 문화계에도 불매운동 여파가 번지고 있다.

미용실 역시 일본 염색약이 인기였지만, 지금은 일본 제품을 멀리하는 상황이다. 이어, 일본 맥주, 일본 의류, 일본 가전제품, 영화까지도 한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시민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했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을 보내지 말자는 주장에 동참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도쿄 올림픽 보이콧 청원'에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했다. 

극장에는 이미 일본영화에 대한 분노가 서려있다. 14일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극장판 도라에몽' 관계자는 "일본 제작사와 국내 투자배급사 등과 협의해 개봉을 늦추기로 했다. 최근 양국간 분위기로 인해 관객 수가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언제 개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간판을 내건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관객 13만4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국내에도 어린이 팬을 많이 거느린 일본 베스트셀러가 원작임을 고려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속에 부모들이 선택을 꺼린 탓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개봉을 연기하는 일본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 개봉을 계획했던 일본 영화들도 개봉을 언제할지 판단을 못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도 '극장판 엉덩이 탐정'과 함께 평점 테러에 시달리며 20만7000명을 영화관으로 들이는 데 그쳤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5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고정팬층을 확보한 작품이다. 일본 배급사 측은 한국 성우들이 더빙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더빙판' 상영을 불허해 한국 영화팬들의 원성을 샀다.

반면, 항일 영화는 흥행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25일 개봉 후 1주 만에 누적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다. 아베 정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추적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1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이다.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는 첫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독립군의 투쟁과 숨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재현했다.

원신연(50) 감독은 시사회에서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게 아니라, 저항의 역사와 승리의 역사도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관계의 마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호규 기자 hoseo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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