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20~30대 크론병 환자가 늘고 있다, 입부터 항문까지 전염
[이슈인사이드] 20~30대 크론병 환자가 늘고 있다, 입부터 항문까지 전염
  • 함형광
  • 승인 2019.09.20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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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세 젊은층에 많이 발생
즉석식품 등 패스트푸드 주의
최근 5년간 20·30대에서 크론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KBS뉴스 캡처)
최근 5년간 20·30대에서 크론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KBS뉴스 캡처)

[뷰티헬스신문 함형광 기자]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복통이 잦아 업무 중에 일을 보기가 어려웠다. 장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는데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들은 설사나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크론병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회맹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크론병의 원인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 식욕 감퇴, 소화 장애, 체중감소, 미열 등이 흔한 증상이며, 관절염, 포도막염, 피부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담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담관이 좁아지거나 협착이 생기는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의 장외의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서양병'으로 불리는 크론병이 국내에는 거의 없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희소병이었는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 6000여 명에서 2018년 2만2000여 명으로 최근 5년간 34% 증가했다. 특히 10~30대 환자가 늘고 있다. 20대가 35.2%로 가장 많고 30대(25.7%), 10대(17.0%) 순이다.

'젊은 크론병'은 40세 이후의 크론병보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증상도 심하다. 자주 복통이나 설사에 시달리고 장에 염증이 생기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중 감소나 성장 부진이 생기기도 한다. 크론병에 걸린 남자는 군 면제를 받을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 대학병원에서는 1년에 크론병 환자를 1~2명 보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크론병이 수백 배 급증했다"며 "육식, 햄버거, 가공식품, 즉석식품을 즐겨 먹으면서 장내 미생물에 변화가 생겨 크론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크론병 환자는 배달 음식, 술, 담배, 커피, 붉은색 육류, 탄산음료, 맵거나 짠 음식 등을 멀리하고 과일과 채소도 가려 먹어야한다. 사과·체리·건과일·망고·복숭아·양파·버섯·콩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도 크론병 환자에겐 독이 된다.

이동호 교수는 "과일과 채소는 섬유소 문제도 있지만 일부는 가스를 발생시킨다. 이 가스 자체로도 설사나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메탄가스는 장운동을 느리게 한다. 일반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의 가스로도 크론병 환자는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고 전했다.  

크론병은 주로 장관을 침범해 증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를 장외 증상이라 부른다. 장외 증상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외 증상은 장내 염증이 호전되면 좋아진다.

최근 2~3년 동안 새로운 약이 많이 개발됐다.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동호 교수는 "약을 먹고 증상이 사라지니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정기적인 병원 검사를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이·성별을 떠나 복통·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을 보이면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로는 장내 염증과 궤양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여러 검사를 병행해 크론병을 진단할 수 있다.

정상적인 출산 역시 가능하지만, 염증이 심한 활동기 환자는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이 다소 높을 수 있다. 남성은 크론병 악화로 성욕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 계획이 있을 때는 주치의와 상담해 크론병 염증 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형광 기자 h2g06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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