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교수들 "게임 이용 장애 질병 도입 이르다"...실증적인 연구조사 더 필요
정신의학과 교수들 "게임 이용 장애 질병 도입 이르다"...실증적인 연구조사 더 필요
  • 이호규
  • 승인 2019.11.01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리 랜쇼 교수,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브라단 스타서빅 교수(출처: 박황춘 기자)
페리 랜쇼 교수,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브라단 스타서빅 교수(출처: 박황춘 기자)

[뷰티헬스신문 이호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판단,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코드로 등재했다. 다만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인터넷게임장애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양태로 분류하고 질병으로 보기에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일 게임문화재단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터넷게임장애(IGD, Internet Gaming Disorder) 국제공동연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해외 정신의학과 교수들은 인터넷게임장애와 ADHD 등 정신질환은 밀접한 관련을 보이지만,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실증적인 연구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계보건기구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하자 게임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덩달아 확대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게임문화재단은 최근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게임문화산업에 대한 상식을 전달하고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도 팔을 걷어부치고 게임업계를 적극 응원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게임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날 게임문화재단이 개최한 국제공동연구 기자간담회에서는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블리단 스타서빅(Vladan Starcevic) 시드니대학교 의학보건학부 부교수,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페리 랜쇼(Perry Renshow) 교수와 드보라 유겔룬-토드(Deborah Yugelun-Todd) 교수가 참석해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인터넷게임장애에 대한 고견을 밝혔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앞서 '인터넷게임장애'를 '정신질환 진단 및 통 계 편람' 제5판에 등재하면서 '추가연구가 필요한 양태'로 분류했다. 질병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재단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다 실증적인 연구·조사·분석을 통해 더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강연으로 페리 랜쇼(Perry F. Renshaw)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인터넷 게임장애의 신경영상 및 신경 기저(Neuroimaging and Neural Substrates of Internet Gaming Disorder)' 주제로 한 연구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페리 교수의 연구는 인터넷 게임과 관련해 한국에서 연구된 뇌과학 연구들을 미국의 자료를 가지고 다시 한번 검증하는 연구로, 74명의 임상군과 대조군을 모집해 MRI 촬영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50%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다.

페리 교수는 "북미에서는 전반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인터넷 활동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블라단 스타서빅(Vladan Starcevic)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문제적 온라인게임 이용의 개념화(Conceptualising problematic online gaming ‘Conceptualising problematic online gaming’)'를 주제로 ICD-11의 게임이용장애(GD; Gaming Disorder)와 DSM-5의 인터넷게임장애(IGD) 진단 기준의 정확성과 비중을 비교했다.  

블라단 교수는 "비교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GD) 진단 기준이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인터넷게임장애(IGD)진단 기준보다 더 엄격한 진단 기준이었지만, 공존 질환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많은 경우 WHO의 진단기준인 게임이용장애(GD)의 진단 기준이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드보라 유겔룬 토드(Deborah Yurgelun-Todd)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ABCD 연구 개요 : 예비조사 결과(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 Study Overview : Preliminary Findings)'를 주제로 미국 전역에서 1만1500명(9~10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한 사례 중심의 코호트 연구에 관해 발표했다.  

ABCD 연구란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중 뇌 발달과 아동건강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종단 연구다.  
드보라 교수는 "어린이들의 IT 미디어 사용은 불안 또는 우울 수준과 상관성이 있으나, 인지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여러 요인이 고려돼야 한다"며 "단순하게 '나쁘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제기된 질문은 과연 문제적 게임 이용에 대한 진단은 지정될 필요가 있는가였다.

스타서빅 교수는  ‘그렇다’는 결론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적 게임 이용을 어떻게 진단적으로 개념화해야 하는가, 문제적 게임 이용이 정신 장애에 해당한다면, 어떻게 특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으며, 행동중독인가, 충돌 조절장애인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호규 기자 hoseo23@nat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