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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에서 찾아낸 질병]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앓았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로 치유 가능
[예술 속에서 찾아낸 질병]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앓았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로 치유 가능
  • 오성주
  • 승인 2020.08.22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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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누구나 겪을 수 있어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 깨진 신체적인 질환
-강박증을 도트무늬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야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출처: KBS 뉴스 캡처)
레오나르도 다빈치(출처: KBS 뉴스 캡처)

[뷰티헬스신문 오성주 기자] 

완벽한 그림을 위해 그림을 고치고 또 고친다. 더 섬세하고 완벽한 근육과 표정을 위해 더 집요하게 관찰한다.

완벽히 알고 싶은 그의 지적 호기심은 몸을 직접 해부하고 더 깊이 학문을 탐닉한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모방되거나 표절될 것을 걱정해 메모와 기록을 자신만의 암호와 알파벳을 뒤섞는다. 사물과 감정까지도 계산해서 수치적으로 표시하는 등 강박 행동을 보인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이 사람의 심리를 정신분석 관점에서 관찰했다.

그는 누구일까? 바로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그림 1. 정상인(왼쪽)과 강박증 환자(오른쪽)의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 비교. 정상인은 전반적으로 6개의 모듈(그룹)으로 구분지어지지만, 강박증은 3개에 불과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가 강박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는 “강박증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떠올라(강박사고), 이로 인해 느끼는 불안이나 고통을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강박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가스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 사고이고, 이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가스 불을 확인하는 것이 강박 행동에 해당한다.

이런 일은 누구나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몸의 세균을 없애야 한다며 몇 시간씩 목욕을 하는 경우, 물건이 항상 규칙적으로 정리되어야 하는 경우, 핸드폰으로 수시로 SNS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경우, 무언가를 심하게 집착하는 경우,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 등 강박의 증상 및 종류도 다양하다.

권준수 교수는 “내가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이 강박증 증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병원 권준수·윤제연 교수 연구팀은 세계 각국 3,079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강박증 환자의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변화패턴을 분석하고 뇌 부위별 변화가 유사한 정도에 따라 분류했을 때, 정상인은 6그룹으로 분류됐다. 반면, 강박증 환자의 변화는 3그룹으로만 분류했다. 이러한 결과는 강박증 환자에서는 비정상적인 뇌 발달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윤제연 교수는 “사람의 개인별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는 뇌 구조의 발달-성숙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강박증의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추후 뇌자극 치료 시 치료 부위를 선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박증이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진 신체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는 강박증이 심리적인 요인으로만 생각하고 자신을 탓하거나 잘못된 신앙으로만 치유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박증 증상이 느껴질 때 그것을 없애려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보다 인정하고 생각을 흘려보내는 방법, 쿠사마야오이처럼 자신의 강박 증상을 도트무늬 예술로 형상화하는 방법 등 스스로 꾸준한 노력이 있으면 극복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높다.

또한 강박증 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과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도 중요하다. 환자가 병을 극복하는 데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과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 치료를 받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된다. 권준수 교수는 강박증을 극복하는데 ‘인지행동치료’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강박사고를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 시킨 후 상황을 회피하거나 강박 행동을 하려는 것을 막는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 강박적인 생각을 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인지적 재구조화 기법’으로 구성된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강박증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강박증은 정신질환자와 다르다. 스스로의 노력과 주위의 관심,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치유해 갈 수 있다.

오성주 기자 ojm10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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