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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 "농인 수어 악용하지 말라"···대전협, '더 분해 챌린지' 해당 손 모양 여전히 사용
[이슈인사이드] "농인 수어 악용하지 말라"···대전협, '더 분해 챌린지' 해당 손 모양 여전히 사용
  • 함형광
  • 승인 2020.08.2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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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 챌린지' 수어비하, 농인들 인권위에 진정
-의대협, 사과 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더 분해 챌린지'
-언어로서의 ‘수화’와 장애인차별금지법의 개선 필요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출처: 장애벽허물기)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출처: 장애벽허물기)

[뷰티헬스신문 함형광 기자]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의대생, 전공의들의 '덕분이라며 챌리지'는 수어비하라며 청각장애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존경'을 뜻하는 수어 손 모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진행해왔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정책을 발표하면서 의대생들이 이를 비판하기 위해 손 모양을 뒤집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벌였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덕분에 챌린지'를 변형해 온라인 집단행동에 사용해온 손 모양 사용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덕분에 챌린지'를 희화한 것인데, 문제는 '존중'의 수어를 뒤집어 누른 손 모양을 대표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아인협회는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덕분에 챌린지'의 취지 전체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진행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출처 : 보건복지부 (시.도 장애인등록현황 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시.도 장애인등록현황 자료)

장애벽허물기는 "수어를 희화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희화한 손 모양이 경우에 따라 부정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진행하는 챌린지 때문에 모욕감과 상처를 받았다는 농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의대협 측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상심했을 농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성명을 내고 수어 손 모양 사용을 중단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여전히 SNS에서 '더 분해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해당 손 모양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청각, 언어 등록장애인 수는 2010년 27만7천 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기준 39만8천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되었던 장애 유형 중 지체장애(122만 3천 명) 다음으로 많은 수로 나타난다.

하지만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경우 충분한 지원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음성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사회적인 차별이 무엇보다 심각하다.

단적인 예로, 현재 청각장애인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하여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는 수화통역센터의 수는 197개로 2010년 193개에서 4개 센터만 증가됐다. 수화통역센터의 수화통역사 1인이 감당해야 하는 청각장애인 수가 800명 내외로 열악한 실정이다.  또, 청각언어장애인거주시설의 경우 2010년 10개의 시설이 운영되었으나 2019년 기준 7개로 감소된 실정이다. 

의대협이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하고 게재한 사진(출처: 의대협 페이스북 캡처)
의대협이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하고 게재한 사진(출처: 의대협 페이스북 캡처)

앞서 열거한 차별 외에도 청각장애인들이 받는 차별은 많다. 청각장애인의 문제 등 장애인 차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장애계에서 추진해 왔던 것이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장애계의 5년여 투쟁을 통해 지난해 4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소기의 성과도 이루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모든 생활 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행위를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법은 6장, 총50조로 구성되어 있다.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내용들도 △제1장 총칙 △제2장 차별금지 △제3장 장애여성 및 장애아동 등 △제4장 장애인차별시정기구 및 권리구제 등 △제5장 손해배상, 입증책임 등 △제6장 벌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청각장애인들이 논란이 있었던 차별금지법안에 문제는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수화’가 가진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수화’는 제공해야 할 서비스의 한 측면에서 기술되었을 뿐 언어적인 측면을 선언하고 보장하기 위한 내용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애벽허물기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덕분이라며 챌린지'의 경우 '존중'의 수어를 뒤집어 기존의 '덕분에 챌린지'의 의미를 회손 시키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의료진들의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부족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청각장애인 김수정씨(48)는 수어로 "수어는 오랫동안 차별받아왔던 언어로 수어 차별은 병원에서도 많이 느꼈다"라며 "의사들이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수어를 희화한 챌린지는 견디기 힘들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애인 단체들은 향후 이러한 장애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법안 마련이 필요하고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함형광 기자 h2g06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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