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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헬스이슈]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로 안구적출 없이 시력 보존…많은 환자에게 희망
[BH헬스이슈]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로 안구적출 없이 시력 보존…많은 환자에게 희망
  • 오성주
  • 승인 2020.09.15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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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루테늄 아이플라크 장비 도입
-성인 포도막흑색종, 소아 망막모세포종 등에 적용 가능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
안구적출 없이도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가 본격 실시됐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안구적출 없이도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가 본격 실시됐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헬스신문 오성주 기자]

눈에 생긴 종양만 제거해 안구를 살리는 안구종양 근접방사선 시술법이 도입된 지는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안구종양 근접방사선 치료는 2006년 10월 세브란스병원 이성철·금기창 교수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 처음으로 30대 남성에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이성철 교수는 안구 내 종양, 망막질환, 포도막 질환 분야 전문의로, 시력을 보존하면서 안구 내 종양을 치료하는 근접 방사선 시술을 시행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이성철, 금기창 교수팀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근접방사선치료 시스템’을 도입해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막인 포도막에 암 종양이 생긴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시력을 보존하면서도 종양 부위만 없애는 데 성공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근접방사선치료란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얇은 금속판에 붙인 뒤 눈에 생긴 종양의 가장 가까운 안구 표면에 부착한 후 종양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동위원소가 쪼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수술법이 안구 전체를 적출함으로써 시력 상실을 감수해야 했던 것과 달리 낮은 수준이지만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명적인 안구종양을 치료하는 기법도 선보였다. 프랑스, 스위스, 아르헨티나의 생물학자와 의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심각한 부작용 없이 망막모세포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열감기나 인후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데노바이러스의 일종인 ‘VCN-01’을 이용해 안구종양이 없는 정상적인 토끼의 눈에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는 토끼 눈에 염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6주 정도가 지난 뒤 자연적으로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그 후 연구팀은 악성 안구종양을 일으킨 생쥐의 눈에 VCN-01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주입된 생쥐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생쥐보다도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종양학과 조연아 교수(좌)와 안과 김민 교수가 근접방사선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출처: 강남세브란스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연아 교수(좌)와 안과 김민 교수가 근접방사선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출처: 강남세브란스 병원)

▲근접방사선치료 ‘루테늄 아이플라크’ 장비 구축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김민·방사선종양학과 조연아 교수팀은 근접방사선치료 ‘루테늄 아이플라크(Ru-106 eyeplaque)’ 장비를 구축하고 보다 개선된 치료를 시작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근접방사선치료는 포도막흑색종에 가장 효과적이다. 포도막은 눈의 망막과 공막의 중간에 있는 막으로 검은 포도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포도막이라고 불린다. 포도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포도막흑색종은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거나 심한 경우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을 한다.

이에 대해, 조연아 교수는 “기존 수술법은 안구를 적출해 의안을 착용해야 했지만, 근접방사선치료는 안구도 보존할 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시력 보존도 가능하다. 또한 치료기간도 1주일 정도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아 및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눈 질환인 망막모세포종도 근접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

망막포세포종은 유전에 의한 경우가 높으며 아이들의 눈이 사시가 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 또는 사진을 찍으면 동공이 흰색으로 찍히기도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90퍼센트의 완치를 보이지만 심한 경우는 안구를 제거해야 된다.

안과 김민 교수가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출처: 강남세브란스 병원)
안과 김민 교수가 안구종양 근접방사선치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출처: 강남세브란스 병원)

김민 교수는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망막모세포종도 제한적이지만 안구 보존의 목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안종양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안구종양 전문의다. 안구종양 치료기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윌스안과병원(Wills Eye Hospital)에서 1년간 연수하며 1만여 명의 안구종양 환자를 치료했다.

조연아 교수는 최근 안구종양에 대한 근접방사선치료의 효과 및 안구 보존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교수팀은 안구 내 종양인 맥락막흑생종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안구를 적출해야만 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안구 및 시력을 보존하며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한편, 안구종양에 대한 근접방사선치료는 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주 기자 ojm10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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