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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 배두나의 ‘패션 필모그래피’
패셔니스타 배두나의 ‘패션 필모그래피’
  • 이서영
  • 승인 2020.09.18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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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통찰력 있고 강한 경찰로 열연
-개성 있는 모델 출신에서 연기파로 거듭나
-패션 감각 더해져 독보적 캐릭터 구축
패셔니스타 배두나(출처: 배두나 홈피 두나넷)
패셔니스타 배두나(출처: 배두나 홈피 두나넷)

[뷰티헬스신문 이서영 기자]

최근 tvN '비밀의 숲2'가 전편에 이어 화제다. 검찰청 내부의 비밀과 비리를 파헤치고 검찰과 경찰의 논쟁과 대립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수사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며 1편에 이어 대중의 인기와 극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경감 한여진으로 분한 배두나 역시 독특한 인상에 뛰어난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리시하면서 지적인 패션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두나 하면 강렬하고 개성적인 외모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다. 평론가 허지웅은 배두나를 가리켜,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는 연기로 구현해 내는 묘한 박력을 가진 배우다”라고 표현했다.

처음에 배역보다 배우의 진한 개성이 먼저 보였다가 점차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내는 능력은 물론, 데뷔 20여 년간 노력해 온 그의 연기력 덕분이겠지만, 늘씬한 몸매로 모델다운 포스를 뽐내며 패션 감각 또한 남다르다. 또한 연기력뿐 아니라 스타일 있는 매력도 함께 발산해 그 매력이 배가된다.

지난 20여 년간 배두나는 엉뚱한 소녀 역할을 비롯해 반항기 넘치는 대학생, 전직 배구선수 출신의 주부, 북한의 탁구선수 대표, 양궁 선수는 물론, 여고생, 경찰, 서양인까지 소화했다. 때마다 역할에 딱 맞는 의상으로, 어떤 것이든 어울리면서도 독보적인 스타일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배두나는 연극배우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실로 다양한 배역을 선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연기력과 함께 빛난 배두나의 패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

일본 영화 ‘린다!린다!린다!’에 출연한 배두나(출처: 영화 ‘린다!린다!린다!’ 홈페이지 캡처)
일본 영화 ‘린다!린다!린다!’에 출연한 배두나(출처: 영화 ‘린다!린다!린다!’ 홈페이지 캡처)

1. 교복 패션, 반항아와 엉뚱소녀 사이

초기의 배두나는 보이시한 외모에 반항적인 눈빛을 쏘거나, 둥근 코에 큰 눈으로 좀 엉뚱한 소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드라마 ‘학교’와 반항적인 대학생으로 나온 ‘광끼’에서는 함께 출연했던 장혁, 최강희, 원빈과 같은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 그만의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

교복에서도 모델 포스를 내뿜으면서, 짧은 교복치마와 타이트한 상의로 반항적인 여고생의 면모를 보여줬다.

다만 ‘학교’에서의 교복보다 더 ‘찰떡소화’했던 작품은 일본 영화 ‘린다!린다!린다!’였다. 일본 고등학교에 유학 간 한국 여학생으로, 여학생 4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에서 리드싱어 ‘송’ 역할을 맡아 열연했는데 평범한 여고생 교복이지만, 배두나의 교복은 평범하지 않았다. 특히 학교 축제 마지막날 맨발로 무대 위에 올라 영화 주제곡이기도 한 ‘린다린다린다’를 열창하고 강당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배두나의 카리스마는 이 영화의 백미로 기억된다.

2003년 개봉했던 용이 감독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속의 배두나(출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홈페이지 캡처)
2003년 개봉했던 용이 감독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속의 배두나(출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홈페이지 캡처)

2. 두나가 핑크색을 소화했다고?

중성적이고 시크한 매력에 최근 ‘비밀의 숲2’에서는 경찰로 활동적이고 지적인 무채색의 바지와 자켓, 코트를 선보이는 배두나. 많은 패션화보에서도 여성미보다는 과감하고 기하학적인 의상을 자주 소개했다. 독특한 색채나 무늬가 들어간 미니 원피스는 데뷔 초부터 자주 해 온 스타일.

그런 배두나에게도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때가 있었다. 2003년 개봉했던 용이 감독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통해 비밀 메시지를 전하는 단 하나의 사랑을 찾는 발랄하고 다소 엉뚱한 20대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특히 곰의 탈을 쓴 윤종신과 함께 막대사탕을 들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는데, 복고풍의 니트와 매치한 상의는 밝고 여성스러움 외에 영화에서 보여준 따뜻하면서 별난 여성 캐릭터의 면모를 보였다. 그 외에도 하늘색 니트나 청치마로 발랄한 20대 여성의 따뜻함을 표현했다. 모델 출신의 김남진이 상대 배우로 나와, 다소 평범한 의상을 입었던 장면도 화보처럼 찍히기도 했던 영화였다.

일본에서 찍었던 영화 ‘공기인형’에 등장한 배두나(출처: 영화 '공기인형'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찍었던 영화 ‘공기인형’에 등장한 배두나(출처: 영화 '공기인형' 홈페이지 캡처)

3. ‘공기인형’ 배두나

일본에서 찍었던 ‘공기인형’에 등장한 배두나는 나체씬까지 선보이며 열연했지만 국내에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인형으로 분한 배두나의 연기 변신은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화제작을 선보여 국내서도 팬이 많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작품 속에서 배두나는 사람을 위로하는 성인용 인형 노조미로 등장한다.

그러다 어느 날 숨을 쉬고 말을 하며 생명을 얻게 되고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인형 배두나는 인간보다 인간적인 인형이었다. 배두나는 메이드복을 차려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나왔지만, 평상복을 입고 연인과 만났을 때도, 나중에 아무렇게나 버려졌을 때도 생명의 힘을 갖고 있는 신비한 인형을 연기했다. 일본식 메이드복은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귀여운 느낌보다는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사람들이 함부로 갖고 놀다 버리는 인형이지만 묘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노조미를 배두나는 표정 연기로 승화했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주인공 류의 여자친구 영미 역을 맡은 배두나(출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홈페이지 캡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주인공 류의 여자친구 영미 역을 맡은 배두나(출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홈페이지 캡처)

4. 아나키스트 영미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주인공 류의 여자친구 영미 역을 맡은 배두나는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정 가득한 냉소로 담아냈다. 삐죽삐죽한 커트머리에 히피를 떠올리는 옷차림, 거기다 담배를 비뚤게 문 배두나의 무표정한 연기는 이 영화의 자극적인 폭력성 외에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었던 장면이다.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도 끝끝내 “아, 아저씨 죽어요. 백프로.”라고 나지막이 말했던 대사는 가엾기도 했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섬뜩한 느낌마저 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표정 연기로 냉소적인 아나키스트를 소화한 배두나 덕이었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는 노란 후드티를 입고 아파트 곳곳을 뛰어다닌다(출처: 영화 '플란다스의 개' 홈페이지 캡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는 노란 후드티를 입고 아파트 곳곳을 뛰어다닌다(출처: 영화 '플란다스의 개' 홈페이지 캡처)

5. 경감 한여진의 시크 블랙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는 노란 후드티를 입고 아파트 곳곳을 뛰어다닌다. 후드티의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엉뚱한 소녀로 분했던 배두나는 다시 단발머리에 후드티를 입게 되는데, 바로 ‘비밀의 숲’에서다.

경찰 한여진은 살인사건 현장에 잠복할 때 외에 편한 후드티를 입었는데, 경찰의 활동성과 동시에 일상을 편하게 보내는 30대 보통 여성의 일상복을 보여주었다. 자켓에 바지, 티셔츠를 주로 선보이다가, 경찰 회의에서 표창을 받고 승진할 때, 스커트로 된 경찰 제복을 입고 표창을 받은 뒤 거수경례를 붙이는 배두나의 모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그랬던 배두나, 즉 한여진이 경감으로 승진한 ‘비밀의 숲2’에서는 성숙한 커리어우먼 답게 무채색의 셔츠와 자켓, 통이 넓은 바지와 트렌치코트, 자켓을 선보이고 있다.

회마다 화제가 되는 한여진의 활약은 그 패션 소화력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오르고 드라마도 함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기 변신의 폭이 매우 큰 배우인데도, 배역의 독특함 대신 배두나 만의 아우라를 발산하는 것은, 그 어떤 배역도 세상에 다시없는 캐릭터로 소화해 내는 배두나의 ‘박력’이 아닐까 한다.

이서영 기자 ispeng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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