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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뷰티헬스 속속]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성분부터 포장까지 착한 ‘비건 화장품’ 대세
[특집 뷰티헬스 속속]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성분부터 포장까지 착한 ‘비건 화장품’ 대세
  • 이서영
  • 승인 2020.09.20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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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건인증원 철저 검사 인증제 도입
-제품성분서 포장까지 제로웨이스트 추구
-비건 제품 규모 5년 뒤 23조 규모 전망

[편집자주]

비거니즘은 육류·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뿐 아니라 의류 및 화장품과 생활용품에서도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배제하거나 동물실험,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200만 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도 약 50만 명에 달한다. 비거니즘 실천 움직임은 최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동물 복지, 환경 등 윤리적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 업계에도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비건 제품은 동물실험,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환경과 동물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면서 생긴 트렌드이다.

‘비건 뷰티’부터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등을 뷰티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천연 성분으로 만든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연 성분으로 만든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헬스신문 이서영 기자]

직장인 권지영씨(40)는 천연 성분으로 만든 비건 화장품을 쓴다.

“화장품 썼다가 피부가 뒤집어진(트러블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천연 성분을 썼고,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지구 환경을 위해 동물실험을 안하는 제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권씨처럼 비건(vegan) 화장품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비거니즘(veganism)을 추구하는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나 최근 기후위기로 자연과 동물에 대한 태도를 바꾸겠다는 선언을 했다.

‘비건’은 이른바 채식 주의자를 말하는데, 비건 화장품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가리킨다. 과거의 비건 제품은 이른바 ‘천연제품’이나 ‘순 식물성’을 강조해 광고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의 비건 제품은 비건 인증을 까다롭게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높아지고 비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양털 등에서 추출한 리놀린, 글리세린, 상어의 스쿠알렌, 스테이르산, 콜라겐이 사용되기 마련이다. 비건 화장품은 이들 재료는 물론, 동물을 통해서 얻는 마유, 달팽이유, 벌꿀조차 쓰지 않는다.

또한 화장품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잔인한 동물실험도 하지 않고 사용된 식물성, 천연 재료들의 정제나 여과 과정에서 화학 성분이나 동물성 재료도 전혀 쓰지 않는다.

샘크래프트는 포장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옥수수성분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출처:샘크래프트 홈페이지 캡처)
샘크래프트는 포장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옥수수성분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출처:샘크래프트 홈페이지 캡처)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은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비건 표시 및 광고 기관 1호로 선정됐다. 비건인증원에서 인증하는 제품의 기준은 동물원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식물성, 천연 원료라 하더라도 제작이나 공정 과정에서 교차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관련 서류제출부터 인증 결과까지 45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곳에서 현재 비건임을 인증받은 화장품은 약 5가지 종류가 있으나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초, 영양 제품 아닌 색조에도 비건 바람

주부 이향미씨(44)도 바디클렌저와 썬크림, 립밤을 비건 제품으로 구매했다. 이씨는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성분명을 보다가, 사람 피부에 뿐 아니라 제품을 바르고 씻어 버리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오염을 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물이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을 생각해 제품부터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최근 립그로스, 썬크림, 톤업크림은 물론, 쿠션과 마스카라 등 색조 화장품도 비건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요즘, 더 순하고 자극이 없는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그룹 한국콜마도 지난 18일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 이브사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색조 화장품 10종을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쿠션,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 등 색조 화장품이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이번 인증은 비건 화장품 소비가 기초나 영양 제품에서 색조 제품으로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로마티카는 비건 소사이어트 공식 인증 제품을 선보이면서, 플라스틱 소재와 접착제 생산을 중단했고, 재활용 유리용기를 사용하고 있다(출처: 아로마티카 홈페이지 캡처)
아로마티카는 비건 소사이어트 공식 인증 제품을 선보이면서, 플라스틱 소재와 접착제 생산을 중단했고, 재활용 유리용기를 사용하고 있다(출처: 아로마티카 홈페이지 캡처)

▲포장 패키지도 착하게!

최근의 비건 제품 소비 경향은 제품 성분은 물론, 포장까지 이른바 ‘착한 소재’가 늘어간다는 점이다.

전 인류가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요즘,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포장 용기들을 처리하기 어려워지고 사용하고 남은 쓰레기도 줄이기 위한 고민들이 소비에도 반영되고 있다.

세제와 곡물 등을 포장 용기없이 판매하는 대표적 제로웨이스트 숍 ‘알맹상점’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류를 무게로 달아 파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맹상점에서는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용기 없이 판매한다. 구매시 용기를 가져오면 이곳에서 무료 세척, 살균, 소독을 해주기도 한다(출처: 알맹상점 블로그)
알맹상점에서는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용기 없이 판매한다. 구매시 용기를 가져오면 이곳에서 무료 세척, 살균, 소독을 해주기도 한다(출처: 알맹상점 블로그)

이곳에서는 담아 갈 다회용 용기를 직접 가져오거나 용기를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판매하는 화장품 종류와 성분 표시는 물론, 그람 당 90원~3백원 정도의 가격을 게시했다. 소비자는 화장품, 샴푸, 세제 등을 담아갈 용기를 가져가서 원하는 만큼 무게로 달아서 구매할 수 있다. 원하면 용기를 씻어 건조시키고 에탄올 소독을 해준다.

알맹상점 운영자 양래교씨는 “세제 용기는 그냥 버려도 세제의 성분이 용기에 묻어 있어 좀처럼 재활용이 어렵다”라며 “필요하면 이곳에서 살균소독을 해 주고 소독 방법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가져온 용기뿐 아니라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판매용 제품 용기도 살균 소독해 유통과정에서도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28일마다 바를 거리를 구독하도록 하는 톤28에서는 포장 용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90%이상 줄였다고 밝혔다(출처: 톤28)
28일마다 바를 거리를 구독하도록 하는 톤28에서는 포장 용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90%이상 줄였다고 밝혔다(출처: 톤28)

비누 및 피부제품 전문 브랜드 샘크래프트는 포장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충재는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제품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로 쓰고 있다. 유리제품을 사용하는 내추럴팁스는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종이패키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안재내추럴에서는 재활용지로 포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착한 화장품’을 표방하는 비건 화장품은 성분은 물론, 제품 포장까지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의 사용은 국내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양미경 뷰티디렉터는 “과거와는 소비 경향이 다른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보다 미래의 환경과 생명까지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라며 “제품 선택에도 지구 환경을 더 먼저 생각하며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이러한 소비 철학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서영 기자 ispeng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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