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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헬스이슈]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 맞는다”···젊은층 중심으로 확대
[BH헬스이슈]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 맞는다”···젊은층 중심으로 확대
  • 이호규
  • 승인 2020.09.27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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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 중심으로 HPV 백신 맞는 사례 늘어나
-접종 완료하는데 6개월 이상 소요
-18~29세 젊은 층 감염률 49.9%
자궁경부암 주사는 남자에게도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된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남성 접종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 주사는 남자에게도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된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남성 접종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헬스신문 이호규 기자]

“자궁 있는 여성만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를 맞는 건 잘못된 생각이죠”

송파구에 사는 김모(26)씨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맞아야 된다고 말했다. 최근 김씨처럼 젊은 남성들 중심으로 HPV 백신을 맞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박보검(사혜준 역)이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SNS를 통해 “남자도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되나?”, “언제, 몇 번을 맞아야되나?”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드라마에서도 자궁경부암 주사는 남자에게도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된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남성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높여갔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국내 전체 여성 암의 약 9%를 차지한다. 원인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으로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자궁이 없는 남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가진 전달체 역할을 한다.

▲HPV 백신, 어떻게 접종해야 하나

성인이 맞는 HPV 백신은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총 3회 접종해야 한다. 접종을 완료하는데 보통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전문의들은 HPV가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HPV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HPV 바이러스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고,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리게 될 확률이 현저하게 높아진다”라며 “HPV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발병하는 성기 사마귀, 고환암, 두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남성 청소년에게도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호주와 미국의 자궁경부암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0명과 6.5명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HPV 백신 ‘가다실9’의 새 모델 방송인 조세호와 유병재(출처: 가다실9 캡처)
HPV 백신 ‘가다실9’을 접종한 방송인 조세호와 유병재(출처: 가다실9 캡처)

▲국내 여성 중 HPV에 감염된 비율 34%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HPV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예방접종뿐 아니라 상담도 함께 진행돼 여자 청소년들의 꾸준한 자궁경부암 예방을 목표로 한다.

HPV는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종류만 200여종 이상이며 그 중 약 15개가 암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는 2015년 1만3447명에서 2019년 1만7760명으로 47% 증가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 약 6만 명 중 HPV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34.2%였으며 18~29세 젊은 층의 감염률은 49.9%에 이르렀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아직 경각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HPV 백신 접종 후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PV 감염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HPV 대상 연령 확대 목소리 높아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도 HPV의 치명성을 인지하고, HPV 백신 접종에 대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 HPV 백신을 포함시켰다. NIP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예방접종 서비스를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서도 비용부담 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예방접종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HPV 백신은 여성 청소년에게만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된 HPV 백신 무료접종 대상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광진구에 사는 대학생 최모(23)씨는 “HPV 백신 비용이 5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듣고 접종을 망설이는 친구들이 많다”라며 “HPV 백신을 되도록 어린 나이에 맞으라고 권장하면서 청소년이 지불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을 책정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전문의들은 HPV 관련 질병을 줄이려면 일단 여성 청소년 위주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도 HPV의 치명성을 인지하고, HPV 백신 접종에 대해 팔을 걷어붙였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도 HPV의 치명성을 인지하고, HPV 백신 접종에 대해 팔을 걷어붙였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 NIP 사업에 HPV 백신 포함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3개국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HPV 백신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40개국은 여아는 물론, 남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는 20년 내 자궁경부암 퇴치 최초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호주는 오는 2034년 자궁경부암 사망 인구를 10만 명당 1명까지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HPV 백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2018년 기준 16~18세 여성 584명에서 HPV 16, 18형의 감염률이 0%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가 12~13세이었을 당시 HPV 백신 접종률은 86%이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12~13세 남학생을 상대로 HPV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조치흠 교수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남아에게도 HPV 백신 주사를 권장하며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라며 “남성이 HPV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녀가 함께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부가 자궁경부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 돼야 한다”며 “여성이 높은 접종률을 보이더라도 HPV를 주고받는 남성이 접종하지 않으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므로 우리나라도 남성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호규 기자 hoseo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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