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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처럼···70대의 민소매와 ‘찢청’ 시니어 사로잡다
나훈아처럼···70대의 민소매와 ‘찢청’ 시니어 사로잡다
  • 이서영
  • 승인 2020.10.06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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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인’, 패션의 주체가 되다
-나이 떠나 캐주얼한 감각 추구
-유튜브 등으로 젊은층과 소통도 활발
흰 민소매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에 많은 팬들은 ‘패션도 명불허전’이라며 나훈아를 주목하고 있다(출처: 나훈아 신곡 ‘테스형!’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흰 민소매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에 많은 팬들은 ‘패션도 명불허전’이라며 나훈아를 주목하고 있다(출처: 나훈아 신곡 ‘테스형!’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뷰티헬스신문 이서영 기자]

나훈아의 등장이 떠들썩하다. 이번 추석 공연은 ‘대한민국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15년 만의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샀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나훈아의 콘서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팬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며 주목받았다. 지역별로 최고 시청률이 40% 이상 나올 정도였는데, 이 가운데 감각적이고 과감한 나훈아의 패션도 함께 화제에 올랐다. 특히 흰 민소매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에 많은 팬들은 ‘패션도 명불허전’이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방구석 1열’에서 나훈아 콘서트를 직관한 이들은 가황(歌皇)의 귀환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나훈아를 뒤늦게 접한 젊은 층 역시 그의 매력에 빠졌다.

'가황' 나훈아가 역대급 공연으로 대한민국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출처: KBS2 캡처)
'가황' 나훈아가 역대급 공연으로 대한민국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출처: KBS2 캡처)

74세로, 50년 이상 트롯계의 정상을 차지해 온 나훈아의 의상처럼, 최근 5060세대는 물론, 70대에 이르는 시니어들에게 젊고 트렌디한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이전 50대 이상의 장·노년 세대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니며 근검절약을 신념처럼 내세웠던 세대였다. 그러나 최근 50~70대 시니어들은 여유 있고, 지혜롭고 건강한 자신들 세대의 가치관을 새로 창조하는 이른바 ‘실버컬처’를 만들고 누리는 세대로 거듭났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매일 토탈 코디 샷을 올리는 패션스타일링 강사 박치헌(66)씨. 박씨는 50세가 넘으면 가꾸고 배우고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출처: 불량소년블로그)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매일 토탈 코디 샷을 올리는 패션스타일링 강사 박치헌(66)씨. 박씨는 50세가 넘으면 가꾸고 배우고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출처: 블로그 불량소년)

▲‘젊은 노인’, 패션의 주체가 되다

최근 실버 세대의 패션 소비 경향은 고급 정장처럼 나이대를 겨냥한 특정 브랜드 구매에 머물지 않고, 연령대와는 상관없는 캐주얼 중저가 브랜드 및 인터넷 몰을 넘나들고 품목도 청바지, 밝은 재킷, 부츠, 티셔츠 등 다양해졌다.

이는 소비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컨템퍼러리 의류에서 50대 남성은 지난해보다 소비가 20.1%늘어났고, 60대 이상은 17.2%나 상승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웃렛은 지난해 60대 이상의 의류소비 매출이 전년에 비해 약 10%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남성 컨템퍼러리를 구매하는 60대 이상의 소비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은 젊고 트렌디해지고 싶은 욕구가 5060 남성의 주요 특징”이라며 남성 시니어 패션 트렌드를 전했다.

다만, 이들 시니어 세대의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욕구는 구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따라하고 알리고 소통하는 등 더 넓게 확장되고 있다.

66만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크리에이터 밀라논나(장명숙) (출처: 밀라논나 SNS)
66만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크리에이터 밀라논나(장명숙) (출처: 밀라논나 SNS)

▲유튜브 보고 앱 보며 따라 하는 시니어들

젊어서도 동네 패셔니스타였고,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멋쟁이’로 불리는 이준섭(84)씨는 평소 상의는 언더아머, 바지는 유니클로, 자켓은 남대문 시장에서 구매하고 시계는 명품을 착용한다.

이준섭씨는 “평소에도 (이씨의 의상을 보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신의 옷 입는 감각을 과시하기도 한다.

패션 블로거이며, 시니어 모델로 의상 코디와 스타일링 강사로 활동하는 박치헌(66)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같이 스타일링을 마친 토탈 코디 사진을 올린다. 화이트 재킷이나 청바지, 반바지에 실크햇, 구두, 부츠에 벨트까지 풀코디를 하는 박씨는 “젊어서도 패션을 즐겼지만, 인생은 50세부터다. 꾸준히 보고, 배우고 애쓰며 패션을 즐겨야 한다. 어떻게 입느냐는 것은 어떻게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패션 철학을 공개했다.

박치헌씨는 30년 가까이 된 재킷을 입기도 하고, 직접 수선한 리바이스 청바지를 매치하기도 하면서 ‘늙기 시작했다면 더 배우고 운동하고 꾸며야 하며, 그래야 (패션과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인생 철학을 내비치기도 한다.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하는 박씨의 블로그에는 230만 명이 다녀갔다.

구독자 6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밀라논나는 1970년대에 밀라노에서 유학한 디자이너 장명숙(69)의 예명이다. 본인을 늘 ‘밀라노 할머니’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그의 유튜브 방송에는 브랜드 소개나 패션계의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일링 방법이나 저가 브랜드 의류 매치부터 낡은 의상 수선해 활용하는 팁까지 소개하고 있어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유저들이 찾아 구독하고 있다.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박씨의 블로그에는 230만 명이 다녀갔다(출처: 블로그 불량소년)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박씨의 블로그에는 230만 명이 다녀갔다(출처: 블로그 불량소년)

아르마니 등 명품을 최초로 국내에 들여온 바이어였지만, ‘자라’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고 옷을 수선하는 소박한 모습에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 밀라논나는 뉴발란스와 함께 화보를 촬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젊은 세대 못지않은 감각을 뽐내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시니어 패션은 나이나 세대를 불문하고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시대가 됐다.

패션에디터 이선배씨는 “(지금은) 무엇이 시니어 패션이라고 정의하기조차 어렵다. 2030이 즐겨 입는 룩을 7080이 입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실버 세대의 캐주얼 룩 유행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시장 규모가 올해 12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젊은 감각과 스타일에 대한 이들의 욕구는 더욱 커져 이에 대응한 시장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패셔니스타는 과거에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이들의 욕구를 겨냥해 시니어 브랜드를 늘리는 것보다 이제 주 구매 연령층은 만큼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영 기자 ispeng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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