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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헬스이슈] 숨 가쁘고 심장이 쿵쾅···공황장애 3040 세대 급증
[BH헬스이슈] 숨 가쁘고 심장이 쿵쾅···공황장애 3040 세대 급증
  • 이서영
  • 승인 2020.10.08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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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병? 코로나19로 일반인도 증가추세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회복 가능
공황장애 발병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보다 복잡한 심리사회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황장애 발병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보다 복잡한 심리사회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헬스신문 이서영 기자]

프리랜서 안주영(42)씨는 5년 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불면증과 공황장애가 시작됐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을 때면, 때때로 숨이 가쁘고, 몸에 전기가 오르듯 진동이 오는 증상에 시달리곤 해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병원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연예인 김구라, 차태현, 강다니엘, 미나(트와이스)등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면서 이른바 ‘연예인병’이라고 알려진 공황장애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1980년대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던 임미숙씨도 결혼 초 스트레스를 받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지는 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당시 병원에서는 그저 스트레스가 많다고만 했을 뿐,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증상이 공황장애였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최근 한 방송에서 고백했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많은 연예인들에게 오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보통 사람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도 있다.

▲30~40대 급증, 20대도 크게 높아져

공황장애에 대한 최초 기록은 1832년 J.A Hope라는 의사가 저술한 ‘심장학’에서 처음 나타났다. 이후 1940년대에 들어 미국 의학계에서 이러한 증상을 불안 반응의 일종이라고 해석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을 필요성이 제기되어 정신과적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증상은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감이 오면서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마구 뛰며 식은땀이 흐르는 발작이 일어나고, 경우에 따라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 갖는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생긴다며 가볍게 보는 시선이 있었으나,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병에 대해 알려진 지금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가 아니라 공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할 정도로 두려워해,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의 공개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보다 복잡한 심리사회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이 불규칙하고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며 인기에 대한 강박이나 압박감이 있는 연예인들 가운데 종종 나타나 ‘연예인 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특정 직업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건강 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는 30~40대가 전체 발병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많으며, 최근 증가율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증세로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빈도가 올해 들어 25%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우울과 불안증세로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빈도가 올해 들어 25%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일산병원 정신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최근 사회 경제적 자원의 결핍, 흡연과 음주의 문제, 또 사회적 활동과 개인의 가정사 등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세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대에는 취업에 대한 부담이 우울증을 높이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울과 불안증세로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빈도가 올해 들어 25%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뇌 속 경고장치 오작동으로 발생

공황장애 증상은 갑자기 이유 없이 심장 박동이 마구 빨라지고, 숨이 가빠지며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오거나, 손발이 마구 떨리고 식은땀이 나서 고통을 호소하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발작은 보통 5분~20분 이내로 멈추지만, 그렇다 해도 또다시 발작이 일어날까 걱정하는 예기불안을 일으킨다. 발작이 월 1회 이상이고 점차 빈도가 증가하거나 예기 불안증세로 생활이 어려운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하고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비슷한 증상이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이상, 심근경색, 저혈당증 등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뇌의 오작동으로 볼 수 있다. 누구나 갑작스럽게 위험한 상황과 마주치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마구 뛰는 수가 있다. 우리 뇌의 간뇌 중간 위치에 있는 편도핵과 청반핵이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일종의 경고장치를 발동한다. 이 뇌내 장치가 호흡기와 소화기, 내분비 전체에 관여하는데 이것이 오작동을 일으켜 전혀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위험한 순간으로 인지하고 발작을 일으킨다는 원리다.

▲약물치료, 인지치료 병행

공황장애의 대부분은 간단한 약물로 치료한다. 치료 시기가 늦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간단한 약물치료로 약 80%가 효과를 본다.

동시에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는데,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뇌의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일종의 심리치료 방법이 있다. 행동요법은 불안감을 낮추는 여러 가지 행동을 통해 경험을 각인시킴으로 불안감을 낮추는 방법이다.

공황 장애 환자는 치료 시기가 늦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약물치료로 약 80%가 효과를 본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황 장애 환자는 치료 시기가 늦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약물치료로 약 80%가 효과를 본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2년째 투병 중인 김인수씨는 평소 힙합댄스를 추는 것을 즐긴다. 불안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거울을 보고 혼자 힙합댄스를 추면서 불안감을 낮추는 행동요법의 일종이다.

약물치료로는 발작과 불안 증상에 각기 필요 약물이 다른데, 먼저 공황 발작을 치료하는 신경안정제류가 있고, 자신이 발작을 하게 될까 불안하여 생기는 예기 불안단계에서 복용하는 항불안, 항우울제같은 약물이 있다.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잠이 오거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경우에도 약을 끊지 말고 두 달 정도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약에 대한 적응성을 키우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하려면?

공황장애의 예방법은 따로 없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박종석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평소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을 갖거나 생활 태도가 극단적이지는 않은지,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매우 엄격해 강박을 갖거나 지나간 실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또, “주변에 환자가 있을 때, 환자가 발작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같이 흥분하지 말고 최대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차분하게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살짝 안아주는 등 위험하지 않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발작이 일어났을 때는 심호흡으로 발작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과호흡의 경우 숨을 들이마시기보다 내뱉는 행동을 많이 해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필요가 있다. 본래 발작은 지나치게 극적으로 흥분돼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런 위험성이 없는 상태라서, 발작에서 벗어나면 증상은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심호흡은 10회~20회 정도가 적당하며, 시선을 한 곳에 두고 거기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곳을 집중해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면 다소 빠르게 안정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지나친 두려움이나 가볍게 여기는 것 또한 좋지 않고 올바른 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세 유&킴 정신겅강의학과 유상우 원장은 “공황장애는 유명인을 통해 너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겁을 내고 불안해한다.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진행하면 거의 회복될 수 있는 질병이니 병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줄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ispeng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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