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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박사 윤성중의 건강백과]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한의학박사 윤성중의 건강백과]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 김경은
  • 승인 2020.10.2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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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뜸, 봉독약침, 한약 치료가 파킨슨병에 유용
-중국은 한약과 양약의 병용치료가 보편적
-우리나라 60세 이상 10만 명당 165.9명 파킨슨병 앓아
한의학박사 윤성중
한의학박사 윤성중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과 전 미국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이기도 한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硬直), 동작 완만 및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중풍과 아울러 3대 노인성질환으로,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의 10만 명당 165.9명(2007년)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파킨슨증후군이라 불려

이는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 분포하는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하게 된다고 하나, 확진은 부검을 통한 병리학적 소견만으로 가능하다. 파킨슨병의 발병에는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같이 작용한다. 노화, 종양, 혈관 퇴화, 독소, 중풍전조 등 다른 이유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요즘은 파킨슨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더욱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파킨슨병

파킨슨증은 한의학적으로 진전(震顫), 경(痙), 계종(瘈瘲), 련(攣), 중풍(中風) 등의 범주에 해당한다. 간풍내동(肝風內動)을 가장 큰 병인으로 본다. 이는 뇌신경장애의 모든 질환에서 고려되는 기본적인 한방변증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변화가 운동신경과 근육운동의 이상으로 표현된다. 주로 만성적인 간음부족(肝陰不足)에서 오는 허증(虛證)을 지닌 환자가 대부분이다. 진액 등의 간음부족으로 근육의 조절기능 장애를 일으킨 것을 한방에서는 몸에 풍(風)이 들어온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파킨슨병은 근육의 위축이 진행되면서 몸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은 운동실조를 보이는 쇠약성 질환이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안정시 떨림- 손가락, 손목, 다리, 턱, 혀 등

2) 경직- 불수의적으로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되는 것. 수동 관절 운동에서 관찰.

3) 동작 완만- 움직임이 줄어들고 느려짐. 점차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됨.

4) 자세의 불안정성- 앞으로 구부정하며 고개가 숙여진 자세.

5) 보행 이상- 보폭이 좁고 다리를 끌면서 느린 속도로 움직임. 팔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함. 진행되면 가속 보행함.

이 외에도 자율신경계 증상(배뇨장애, 변비, 어지럼증), 신경정신과적 증상(우울증, 불안신경증 등), 인지기능장애, 수면장애, 통증, 피로 및 후각 장애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양방의 파킨슨병 치료

양방의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투여와 수술, 그리고 물리치료, 언어치료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약물인 레보도파(levodopa)는 도파민으로 대사되어 부족한 뇌내 도파민의 농도를 보충시킴으로써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레보도파를 5년 이상 복용하게 되면, 약 50%의 환자들이 약물의 작용시간이 짧아지거나, 효능이 불규칙하게 나타나거나,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외과적 치료인 조직파괴술, 뇌심부자극술 및 세포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도 완치보다는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파킨슨병의 한의학적 치료

근간에 파킨슨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만성 진행성질환이므로 대개 5~10년 정도 지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침, 봉독약침, 기공치료, 그리고 한약을 통해 막힌 기혈의 소통을 돕고 원기를 보강시켜 증상을 완화시키고 동작을 회복시킨다. 이런 방법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환자 스스로의 적절한 생활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침과 뜸, 봉독약침, 한약 치료가 파킨슨병에 유용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에 의하면, 침과 뜸, 봉독약침 등과 한약치료도 파킨슨병에 유익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허(腎虛) 증상을 가진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에 육미지황탕과 자음강화탕을 처방하고 침치료를 했더니, 43일후에 이상운동증이 거의 사라졌으며, 파킨슨병의 모든 증상들(떨림, 경직, 삼킴 곤란, 환각, 식욕부진 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腎精虧損으로 변증한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 治驗 1例,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07년)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에 한약 널리 사용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에 한약을 널리 사용한다. 최근 일본의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파킨슨병에 대한 한약 처방의 유효 반응률은 70%이상이라고 한다. 일본 의학계에서는 한약은 도파민 보충치료와는 약물의 작용기전이 다르고,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의 변성을 방지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https://tetsu1948.exblog.jp/18897264/)

중국은 한약과 양약의 병용치료가 보편적

중국에서도 파킨슨병 치료에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황기, 천마, 삼칠근 등으로 구성된 익신활혈(益腎活血, 신장을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함) 처방에 파킨슨병 치료제인 Pramipexole dihydrochloride와 레보도파 세 가지 약물을 병용투여 하였더니, 노인성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비운동 증상 및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양약 단독치료군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였으며, 병용에 따른 부작용이 증가하지도 않았다.(中醫益腎活血法治療老年帕金森病療效觀察, 現代中西醫結合雜誌, 2020年)

이와 유사한 보신활혈법(補腎活血法)을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의 메타분석에서도 한약과 양약의 병용치료가 유효하였으며, 양약의 부작용을 일정부분 줄여주었다고 보고했다.(補腎活血法治療帕金森病meta分析, 遼寧中醫藥大學學報, 2017年)

진간식풍탕도 파킨슨병의 이상운동증 개선에 많이 쓰여

또, 중국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에 양간익신(養肝益腎), 정전제풍(定顫除風)의 작용을 하는 진간식풍탕(鎮肝熄風湯)이라는 처방을 널리 쓰고 있는데, 진간식풍탕 혹은 진간식풍탕+레보도파 치료군이 레보도파 + 기타 양약 치료군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였다고 한다.(鎮肝熄風湯治療帕金森病的Meta分析與GRADE評價, 中國實驗方劑學雜誌, 2017年)

침과 뜸 치료도 파킨슨병 치료에 상당한 도움

한편 1,410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18건의 침 및 뜸 치료 논문의 메타분석에서도 양약치료와 더불어 침과 뜸을 병행한 치료군이 양약 단독치료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보고했다.(針灸療法治療帕金森病的網狀meta分析, 新疆醫科大學, 2020年)

이처럼 파킨슨병에 한방치료가 유의미한 효과가 있고,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옴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파킨슨병에는 양약과 한약의 병용치료가 유익하다. 만성 난치병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양방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한방치료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경희장수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윤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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