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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플라자 조속 건립 요구···‘장애인 부모 대 비장애인 부모’ 싸움으로 번져
어울림플라자 조속 건립 요구···‘장애인 부모 대 비장애인 부모’ 싸움으로 번져
  • 함형광
  • 승인 2020.11.03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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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모 대 비장애인 부모’의 대립각
-'무릎 호소'의 도돌이표
-지역 인프라 개선 방향으로 주민들 설득
서울장애인부모연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울림플라자를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출처: 박황춘 기자)
서울장애인부모연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울림플라자를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출처: 박황춘 기자)

[뷰티헬스신문 함형광 기자] 

지난 2013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애인을 위한 건물 하나 마련하겠다”는 공약에서부터 추진된 건립 계획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 ‘어울림플라자’(강서구 등촌동) 공사 보류가 백석초 학부모의 반대로 장기화되면서 ‘장애인 부모 대 비장애인 부모’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울림플라자를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강서구 등촌동 주민이자 부모연대 소속의 신모씨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적장애 딸을 둔 엄마이자, 백석초등학교 1학년 손자를 둔 할머니이기도 하다"라며 "장애인 부모의 마음도, 비장애인 부모의 마음도 다 이해가 갑니다. 손자를 제가 키우고 있거든요. 저는 어울림플라자 건립 저지를 위한 백석초 학부모 시위 등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자 반 학부모 채팅창에서 갖은 욕설을 들어야 했다. 저희 손자도 현재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7~8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2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각기 다른 의견으로 현재 있는 건물의 철거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정순경 대표는 “강서구 특수학교 이후 사회가 변화된 줄 알았는데, 도돌이다. ‘우리는 필요 없다, 강남으로 가라’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통학로 안전이 불안해서 반대한다면, 통학로를 안전하게 막아달라고 해야지 어울림플라자 자체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 내가 백석초 엄마라면 지금 잠깐 힘들어도 도서관 짓고 좋은 환경 맞추는 것에 찬성할 것 같다. 통학로 안전대책 협의회 구성해서 완전히 지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무릎 호소’ 엄마로 주목되었던 공립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의 경우, 2016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은 질질 끌려갔다. 2017년 9월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서울서진학교 설립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학교 설립에 힘이 실렸다. 처음 설립을 예고한 지 6년이 지난 2020년 3월 발달장애학생 139명(29학습)으로 개교했다.  

또 다른 장애인 시설 중 하나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16년 4월 문을 연 이 병원은 뇌성마비·유전 질환 아동의 재활을 돕고 발달 장애 아동을 치료하는 시설이다.

이 병원의 주요 환자는 장애아동이다. 2010년 마포구청과 푸르메재단이 병원 설립을 처음 결정한 뒤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당시 지역 주민 중  "왜 우리 동네에 이런 병원을 지어야 하냐"는 반대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 측에서는 병원에 들어선 편의시설도 주민을 위해 개방했다. 병원 내 수영장, 어린이도서관 등이 마포구민에게 개방되고 직업재활센터가 들어서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됐다. 병원 로비는 여름철이면 어르신이 '무더위 쉼터'로 활용한다. 주민 벼룩시장을 여는 등 각종 행사와 공연도 병원 내에서 꾸준히 열린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울림플라자를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출처: 박황춘 기자)
서울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울림플라자를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출처: 박황춘 기자)

병원 관계자는 "시설이 지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선입견을 많이 줄였다"라고 말했다. 설립 후 4년이 지난 재활병원은 주민 인식이 개선되고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만족하는 ‘윈윈’ 사례가 됐다. 병원 운영도 큰 잡음없이 이어지고 있다.

신현기 단국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장애아 시설을 설립하려는 곳에선 밀알학교나 어린이재활병원처럼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주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특수학교가 들어서도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나 지자체가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익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강서구 지역의 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서울시는 앞으로도 장애인·비장애인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현세대가 조금 참으면 공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어울림플라자는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에 들어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복지․문화시설로, 장애인 연수시설과 장애인치과병원을 비롯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연장, 수영장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함형광 기자 h2g06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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