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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입안이 헐었다! 나를 괴롭히는 구내염, 40년의 고백
[기자수첩] 입안이 헐었다! 나를 괴롭히는 구내염, 40년의 고백
  • 이서영
  • 승인 2020.11.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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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내염(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헬스신문 이서영 기자]

구내염에 걸렸다.

기자는 환절기면 구내염을 달고 산다. 엄마가 젊을 때 구내염을 달고 사셨다는데, 자매 중에 나만 유독 잘 걸린다.

어릴 적 엄마는 ‘입이 뚫어졌다’라고 표현을 하셨다. 순간 입속에 생긴 씽크홀을 상상했다. 한 번 생겼을 때의 그 아픔은 아는 사람만이 인지할 수 있다.

약국에는 수많은 치료제가 나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약을 써 봤고, 이제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 번 생기면 허옇게 벗겨지면서 아픔을 동반하는, 일반적으로 ‘아프타성 재발성 구내염’으로 부르는 이 질환은 우리 몸에 있는 T세포의 이상 면역 반응의 하나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피곤할 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비타민이 부족할 때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뚜렷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40% 정도 유전과 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고,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또한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완치의 방법도 없다.

한 번 생기면 입속의 상피세포가 벗겨지고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몹시 아프다. 전문의들도 재발성이고, 뚜렷한 원인과 완치법이 없는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최대한 예방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치료하는 방법은 많이 나와 있다.

다만, 입안이 아닌 다른 곳에 궤양이 생기거나, 너무 많은 곳에 넓게 퍼지거나 하얀색의 염증이 아니라 수포가 되거나 백태가 끼는 등 모양이 평소의 구내염과 다른 양상일 경우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 모양과 형태에 따라서 베체트병, 루푸스병 또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고, 피가 나거나 발적이 생기고 백반증이 점점 두꺼워지고 사라지지 않을 때는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 번 생기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계속 발생한다. 주로 아랫입술 안쪽의 점막, 혀의 끝부분, 볼 안쪽에 생기게 된다. 평소 구내염이 너무 자주 생겨 밤잠을 못 이루고, 입의 여러 부위에 다 생겨본 데다 잘 낫지 않는 경험도 많아 다양한 치료제를 써 보고 관련 논문도 모두 봤다고 고백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어떤 유튜버는 편도선 부위에 생긴 적이 있어 극강의 공포와 고통을 맛보았다고 고백했다. 기자 역시 목구멍 쪽, 입천장 또 잇몸에도 생긴 적이 있어서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재발성이 강해 한 번 생긴 사람에게는 습관처럼 생기기 쉽다. 대체로 가글액 또는 바르는 액체로 된 살균소독, 소염과 진통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나뉜다. 소금물이나 베이킹소다로 헹구는 방식은 너무 오래된 민간요법으로, 치료법으로 확인된 바도 없어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세균 감염을 막고 소독을 하는 가글액은 많이 나와 있으나 구내염에는 보통 헥사메딘을 쓴다.

현재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구내염 치료제들을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1. 오라메디-딱풀을 먹는 듯, 초기에 효과

광고로 잘 알려진 제품. 끈끈한 젤 형태로 환부에 직접 바르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환부가 건조해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입술 부위도 아니고 구강의 깊은 안쪽일 때는 바르기 힘들고 건조하게 유지 시키는 건 더 쉽지 않다. 사용해보니 초기의 구내염에 사용했을 때는 효과가 있었지만, 환부에 잘 붙어있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딱풀을 먹는 것 같은 이물감도 불쾌했으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금방 녹아버린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효과를 기대하기 전 부위에 따라 약이 잘 부착되지 않았고, 입속이다 보니 쉽게 녹아버렸다. 시중에는 비슷한 약도 나와 있다.

2. 알보칠—헤드뱅잉 하게 되는 악마의 약, 강산성 위험 경고

악마의 약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인터넷에 사용 경험기가 올라온 적이 있다. 대부분이 ‘믿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걸로 알려졌으며 점잖은 사람이 헤드뱅잉을 하게 되고, 뻣뻣한 사람이 브레이크댄스를 추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는 고백도 있었고, “인두로 고문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읽었다. 기자가 쉽게 설명하자면, 사극에서 역적을 고문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치료와 살균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짧고 굵게 치료하라는 의사도 있지만, 기자는 내성이 생겼는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회복과 염증 경감에는 좋지만 산성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방이나 옷에 묻었다가 강한 산성에 상했다는 고백도 있고, 입술에 닿았다가 화상을 입었다는 보고도 있어 위험성이 경고된 약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살균치료와 회복 단축을 돕는 ‘필모겔 오라케어’나 ‘페리톡겔’을 추천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짧게 발라도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다니 과연 악마의 약이다.

3. 아프니벤 큐

몇 년 전 유명 개그맨의 광고로 유명해진 아프타성 구내염 치료제. 치료와 통증 경감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가글이 쉬워 인기가 높았다. 가글을 하고 나서 3~4시간 동안은 진통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고 조금 뒤에 밥을 먹을 수가 있어 자주 사용했었다. 다만, 소염진통제라서 큰 치료 효과는 보기 어려우며, 더 큰 문제는 가격이 꽤 나간다는 점이다. 보통 약국에서 9포에 8천~1만 원 정도 한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2주~3주, 길면 2개월까지 가기도 한다. 그 기간 동안 계속해서 쓴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4. 아프타치

동그란 알약 형태로 아픈 부위에 직접 부착해서 통증 경감과 살균세정을 하는 약이다. 사용한 결과 너무 작아서 환부에 제대로 붙이기가 어렵다는 점이 있지만, 혀 밑이나 입술 아래쪽 등 비교적 쉽게 붙어있을 수 있는 부위라면 통증이 감소 되는 효과가 있다. 이 제품과 비슷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나온 다이쇼 구내염 패치제가 있다. 필름 형태로 되어 있어 녹지 않고 보호막을 형성해서 잘 붙어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지만, 한국에서는 살 수가 없다.

이비인후과 방문, 의외의 효과

약을 바르고 몸부림치기를 여러 번, 잠들기도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 참다가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한 번 생긴 염증의 상처를, 식사하다가 송곳니로 깨물게 돼, 아픈 부위가 더 커졌고, 세균 감염이 일어났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세균 감염증 치료제 아클라오정과 진통제 펜잘이알, 퍼스크린액이라는 가글액을 처방했다.

이틀 뒤부터 통증 감소와 함께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 식사할 때도 말할 때도 편했고, 3일 뒤부터는 거의 통증도 사라졌다.

예방은 평소 건강관리

기자는 이비인후과 방문으로 처방받고, 먹는 약으로 전신요법을 쓴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봤지만, 2차 세균 감염 때문인지, 체질 때문인지 모든 환자에게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아프타성 구내염 자체가 원인을 모르고,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비타민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프로폴리스가 효과가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조금이라도 덜 걸리기 위한 예방책은 있다.

평소의 건강관리와 비타민 복용을 권한다. 가글을 자주 해서 세균 감염을 미리 막고, 프로폴리스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생기므로, 평소 체력관리를 잘 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도 권유된다. 일단 생겼을 때는 초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았다. 이미 환부가 커져 버리면 치료도 진통도 힘들다. 구내염도 평소의 몸 관리,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이서영 기자 ispeng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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