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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에서 찾아낸 질병] 숀 코네리, 로빈 윌리엄스도 비켜가지 못한 치매
[예술 속에서 찾아낸 질병] 숀 코네리, 로빈 윌리엄스도 비켜가지 못한 치매
  • 오성주
  • 승인 2020.11.1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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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인한 살해 및 극단적 선택 증가
-치매환자 가족지원 제도 운영
-정부, 향후 9년간 2000억 원 치매 의학기술 개발 투자
영화 '엔트랩먼트'에 출연한 숀 코네리(출처: 엔트랩먼트 스틸컷)
영화 '엔트랩먼트'에 출연한 숀 코네리(출처: 엔트랩먼트 스틸컷)

[뷰티헬스신문 오성주 기자] 

10월 31일 숀 코네리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54년 영화 ‘라일락 인 더 스프링’으로 데뷔한 뒤 73세가 되는 2003년 ‘젠틀맨리그’까지 왕성하게 배우 활동을 하다 2006년 공식 은퇴를 했다. 그는 ‘위기일발’, ‘골드핑거’ 등 007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한 배우 숀 코네리다.

한때는 보디빌더로 건강한 신체를 소유하고 영화 촬영을 위해 많은 대본을 외우는 기억력의 소유자였지만 치매를 피하지는 못했다. 아내인 미슐린 로크브린은 남편 숀 코네리는 죽기 전 치매 투병 중이었다고 밝혔다. “수면 중 세상을 평화롭게 떠났다”며 “아무런 소란을 피우지 않고 사라지고 싶은 그의 마지막 소망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치매는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생기며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 등 뇌의 기능이 감소하여 후천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치매 환자들은 평상시에 다니던 길을 잃어버려 집을 못 찾거나 좀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해 반복해서 말을 하고, 평상시 모습과 달리 성격과 감정이 변하며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해 이후 인격 변화로 발전하기 때문에 환자와 그 가족 모두 이중고를 겪게 된다”라고 전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한 로빈 윌리엄스(출처: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한 로빈 윌리엄스(출처: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치매로 인한 노인들의 극단적 선택

‘죽은 시인의 사회’, ‘박물관이 살아있다.1.2’ 등 많은 영화를 찍고 인기남우상, 아카데미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2014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빈 윌리엄스는 2013년 말부터 루이소체 치매라는 퇴행성 뇌질환을 앓기 시작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3’를 촬영할 때는 대사를 잊어버리기도 했다. 치매가 심해지면서 절뚝거리며 느리게 걷고 말을 할 때 한참을 생각하는 등 어려움을 느끼고 손을 떨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몇 달 전에는 집 문의 위치를 잘못 봐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치매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숨기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부인 수잔은 로빈 윌리엄스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그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50년까지 20년마다 2배씩 증가하여 2020년 84만 명, 2030년 약 12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인구가 늘면서 2019년 통계청 조사에서는 사망원인 9위로 치매가 포함됐다.

치매의 사망원인은 중증으로 갈수록 사고사의 위험이 높지만 초기에는 치매로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치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으로 자살의 위험도가 높다.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는 치매 환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간병과 경제활동, 가사 활동을 병행하면서 쌓이는 신체적 피로와 외로움, 스트레스 등으로 보호자들은 건강이 악화되고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또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간 간병 활동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서는 사망원인 9위로 치매가 포함됐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통계청 조사에서는 사망원인 9위로 치매가 포함됐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의료기술로는 치매 치료를 위해 수술 및 약물 치료를 행하고 있으나 이는 진행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뿐 완벽한 치료 방법은 아직은 없다.

2012년 2년간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봤지만 치매로 인한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살해하고 자신도 투신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2014년 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아버지가 노부모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노부모 모두 치매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윤대현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치매 환자 또는 그 가족 가운데 모범적으로 사는 분들이 책임감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정부가 치매 의료정책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환자 본인과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매환자 가족 지원제도

2017년 9월 21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해 치매환자가 생기면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1. 의료비 지원

중증치매의료비는 입원, 외래 상관없이 전체 의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되고 치매 악화 예방을 위한 진료비와 약값은 최대 3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MRI 검사와 신경인지 검사도 건강보험도 적용되어 검사비용을 낮췄다.

2. 전국 치매안심센터 운영

2019년 기준으로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있다. 치매예방교실, 치매환자가족상담 ,치매 무료 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데 필요한 물품 등을 무상공급 또는 대여하고, 치매 환자들의 사회적 접촉 및 교류를 늘려갈 수 있도록 한다.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 증상에 따른 맞춤 정보 및 간병 방법, 보호자의 스트레스 및 정서적 지지와 관련된 상담을 하는 치매상담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 장기요양서비스 강화

치매 환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는 장기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경증 치매 환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노인요양보호사가 자택으로 방문해 목욕, 식사, 간호 등을 제공받는 서비스와 요양시설에입소하여 받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4.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전국 339곳에 치매안심 마을을 운영하여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치매 환자와 외출 동행, 마을 내 병원 연계 및 치매 공공후견제도를 실시해 통장관리, 서류발급 등 공공후견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성주 기자 ojm10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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